버핏 TSMC 주식 첫 구매
버크셔해서웨이의 TSMC 주식 매입이 시장에 두 가지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TSMC 주가가 약 40% 하락했지만 파운드리의 사업 가치는 여전히 온전하다는 게 첫 번째 메시지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공급은 여전히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외신들은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추가 생산라인을 설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새 생산라인은 현존하는 공정 중 가장 앞선 3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트랜지스터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경쟁사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쌓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파운드리 업계 최초 설립 이후 7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버핏의 저가 매수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3분기까지 660억 달러를 주식 매입에 썼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배 증가한 수치다. 물가 상승으로 주가가 급락한 데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됐다는 분석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TSMC를 포함한 상위 10개 주식 투자 자산 목록도 공개했다. 애플 주식은 1237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305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 투자 전문가가 TSMC에 투자한다고요?
버핏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심의 성장주보다는 가치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가치투자의 대가'다. 다만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처럼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은 버핏의 시야에 들어갈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버크셔의 3분기까지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애플이 42%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는 TSMC 제품 없이는 움직일 수 없다."
버핏 회장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독점 경쟁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TSMC의 비중은 1.4%다. 투자 자문 회사인 가드너 루소 & 퀸의 파트너인 톰 루소는 "버크셔는 TSMC 제품 없이는 세상이 운영될 수 없다고 믿는 것 같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바이든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으로 중-대만 긴장 완화 시도
대만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해 대만의 '1위 기업' TSMC를 선택한 버핏의 용기도 주목할 만하다. TSMC의 주가는 지난해 8월 한때 90달러를 넘어섰지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의 군사행동으로 이어지면서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4일 59.43달러로 바닥을 찍고 최근 반등을 시도했다.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은 중국의 대만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오히려 대만이 "중미 관계의 첫 레드라인"이라고 강하게 밝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침공 계획이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양안 관계의 긴장 완화를 시도했다.
버크셔의 보유 지분은 뉴욕증시 본장은 물론 미·중 정상회담 이후 공개됐다. 뉴욕증시 주요 거래소에서 1.4%(1.03달러) 내린 72.8달러로 마감한 TSMC는 시간 외 거래에서 6.32%(4.6달러) 오른 7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대만 증시에서 8.09% 오른 481 대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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